치과의사 과잉배출의 현 상황
치과의사의 수는 지속으로 증가하였으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년 사이 치과는 3배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환자는 매년 정체 내지는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치인들과 정부는 여기에 개의치 않고 치과의사를 계속 증가시키는 제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의료 공급자를 많이 만들면 국민들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는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하나, 치과의사의 과잉공급은 결국 과당 경쟁을 일으키고 이는 과잉진료로 이어져 결국 국민 구강건강의 폐해로 나타나게 됩니다.
현직에서 활동하는 치과의사의 시선으로 현 상황을 들어보았습니다
개선의 필요한 치과 의사에 대한 인식
"치과의사는 다 도둑놈"이라는 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종 댓글에 "저 도둑놈들"이라는 목소리가 무진장 달린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의사도 있고 한의사도 있는데 유난히 치과의사한테는 그런 시각이 강합니다. 이유는 치과진료비가 비싸기 때문입니다.
치과진료비 속사정을 모르는 일반인은 조금만 치료해도 큰돈을 버는 것 같은 치과의사들이 부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 저절로 '도둑놈'이란 말이 나오게 됩니다.
의과나 한의과보다 치과의 보철 수가가 서민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런 금액으로 느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더구나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불법네트워크 치과와 그 아류들의 '친서민 덤핑'은 일반인들에게 치과진료비가 싸져서 좋다는 생각보다 '그동안 얼마나 바가지를 씌어온 건가?' 라는 의구심을 확신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치과의사들이 돈을 매우 잘 버는 때도 있었고, 지금처럼 한 건물에 두 개씩 치과가 들어갈 만큼 병원 수가 많지도 않았으며, 치과 직원의 높은 월급에 4대 보험 같은 준조세가 나가지 않아도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쟁적인 고급인테리어와 억대를 호가하는 장비로 출발부터 허리가 휘게됩니다. 월급은 계속 오르고 4대 보험에 퇴직연금까지 직원들 인건비는 부담스럽기만 한데, 이마저도 구인난에 시달립니다.
원가도 안 되는 보험진료는 노력해도 큰 도움이 안 되는 구조인데다, 비보험진료비는 덤핑치과의 등장으로 더 내려버렸습니다. 세금은 가혹하고 금값은 폭등했으며 재료비도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습니다.
심화하는 생존의 절박감
요즘 우스갯소리로 '편의점보다 치과 찾기가 더 쉽다'고 할 정도로 치과가 많아졌습니다. 치과의사의 과잉배출로 촉발된 경쟁심화는 신규 개원의의 진입 장벽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일부 신규개원의들은 그 장벽을 깨고 들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덤핑을 하고 불법홍보를 하는 실정인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결코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도 됩니다. 전철, 버스, 택시 곳곳에 '임플란트 xx 만원'이라는 광고판이 걸리고, 길거리에서 알바들이 물 티슈를 나눠주며 진료를 구걸하다시피 하는 형국이니, 환자들도 '치과진료비 견적' 운운하면서 툭하면 가격을 흥정하려고 하게 됩니다.
치과의사들이 경쟁적으로 서로 헐뜯고 가격을 덤핑 가격으로 낮출수록 환자들의 불신은 커지게 됩니다. 이래저래 치과를 경영하는 원장들의 고민은 깊어만 가게 됩니다. 기본진료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어야 하는데, 보험수가를 보면 머나먼 꿈이기만 합니다.
협회의 수가협상은 단 한 번도 실망스럽지 않은 때가 없고, 노인 틀니에 이어 스케일링까지 보험으로 헐값에 내주더니 이젠 노인 임플란트까지 보험으로 넘겨줄 판이라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불황이 깊어갈수록 하루하루 경비 맞추기도 버거운 요즘, 치과원장들에게는 인생의 여유보다 생존의 절박함이 더 눈앞의 문제입니다.
한 해에만 800개가 넘는 치과의원의 폐업, 감정노동자 19위, 직업만족도 290등, 이것이 한때 잘나가던 치과의사의 현재 자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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